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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형태

대부분의 어류는 많은 알을 낳아 그중 일부가 성체에 도달하도록 하는 생식전략을 따른다. 전문 용어로 생식은 두 마리의 어미가 자손을 낳아 다음 세대에서 다시 두 마리의 어미로 성장하여 번식에 참여하여 개체군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현상을 말한다. 반면 번식은 이때 개체발생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개체생물학적 현상이다. 따라서 번식형태는 종의 생식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진화의 결과 정해진 특수한 형태를 반영하게 된다. 번식 과정 중 어류의 수정란은 체외수정을 통해 형성되므로 보호하기 어렵고 특정 어종이 아니면 보호하거나 좋은 환경을 갖추어 줄 수 없으며, 부화한 자어가 성장하는 조건을 조성해 줄 수 없으므로 어미가 선택하는 산란장소, 산란시기 등이 주변 환경에 적절하게 어울려야 한다.

산란습성

성어에 이른 어류는 생식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알을 낳는 것이 아니다. 계절에 따른 생식주기도 엄격하게 정해져 있어 많은 어종들이 매년 정해진 시기에 일정한 곳으로 이동하는 산란성 회유(일정한 성숙기에 이르러 산란을 하기 위해 민물과 바다 사이를 왕래하는 현상) 현상을 볼 수 있다. 산란성 회유는 담수와 해수를 오가는 것도 있으며, 어느 장소가 산란장으로 선택되더라도, 그 근본적인 목표는 새끼들이 살아 남기에 가장 유리한 곳이며, 산란장과 적합한 산란시기는 오랜 진화의 결과로서 적응한 것이다.
연어류는 강의 상류에서 산란하고, 새끼들은 바다로 나와 몇 년 동안 생활한다. 그들은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바다를 가로질러 수천 ㎞를 지나 자기가 태어난 강으로 오는데 이를 모천회귀성이라고 하며, 이렇게 바다에서 강으로 이동하는 회유습성을 소하성 회유라고 한다. 자기가 태어난 곳까지 온 연어는 그곳에 산란장소를 만들어서 산란을 하고 죽게된다. 한편 뱀장어류는 이와 반대로 민물에서 몇년동안 살다가 산란할 때가 되면 먼 바다로 나가 산란을 하고 수명을 마친다. 이렇게 민물에서 바다로 이동하는 회유를 강하성 회유라고 하며, 새끼들은 해류의 흐름에 따라 연안에 도착한 후 강으로 올라간다.

산란습성

연어와 뱀장어와 같이 산란기회가 일생에 단 한번만 주어지는 것을 평생일회산란이라고 한다. 그들은 일생의 마지막 순간에 체내의 모든 에너지를 동원하여 생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개체군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도 있으나, 태어난 새끼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을 만나게 되면 대규모의 사망이 유발되어, 종이 쇠퇴될 위험성도 있다. 어종에 따라서는 일생동안 상당히 여러 번 반복해서 알을 낳는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반복산란은 환경변화가 심한 곳에서 알을 낳는 어종들에게 더욱 유리하다.

침성란과 부성란

어류가 낳는 알을 환경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부모가 정한 특성에 따라 물속 깊이 가라앉아 저산소층에서 폐사하지 않도록 또는 물의 흐름에 떠내려가 다른 어류의 먹이가 되지 않도록 침성 부착 또는 부유성의 적응된 성질을 보인다. 항상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저층 산란어가 낳는 알은 침성란이, 수층산란어가 낳는 알은 부성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알의 위치는 알과 알 주위의 물이 갖는 비중의 차이로서 결정된다. 알이 물보다 무거우면 중력에 의하여 아래로 가라앉고, 가벼우면 물의 표면으로 떠오르게 된다. 알의 구성물질은 주로 단백질과 수분인데, 담수어류의 알은 대개 물보다 무거워 침성란이며 해양어류의 알은 부성란이 많다. 알 내부에 있는 수분은 어미의 체내에 있을 때에 형성된 것으로 해수보다는 가벼워서 알이 부력을 갖게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부성란은 표층에 위치하는데, 표층에는 그들이 부화하여 자어가 되었을 때 쉽게 먹이를 찾을 수 있다는 것과, 해류의 흐름이 강하기에 심층보다 전파효과가 좋아 넓은 지역에 분산되므로 집단의 개체밀도가 작아지고, 그 결과 동종끼리의 먹이경쟁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부성란과 침성란은 그 특성이 여러 가지로 다른데 부성란은 일반적으로 작고 알껍질은 얇고, 투명하며, 침성란은 그 반대이다. 담수어류의 침성란은 하류로 떠내려가지 않도록 자갈 사이에 묻혀 두기도 하지만(피라미, 황어, 연어 등), 부착사를 내어 바위나 식물체에 붙어 있거나(송사리 등) 점액질을 분비하여 서로 잘 붙어 있도록 만든다(동자개, 미꾸라지, 붕어 등). 침성란을 낳는 어종은 특히 바닥의 지질을 고려하는데, 연어는 자갈이 있는 지역을 좋아한다. 민물고기 중 부성란을 낳는 어종은 가물치와 버들붕어가 있는데 입에서 낸 거품으로 집을 만들어 부유시킨다.
침성란과 부성란에 대해 번식형태와 설명으로 나타낸 표 입니다.
번식형태설명
침성 점착란산란된알이 물에 가라 앉으면서 다른 물체에 부착하는 성질을 가짐
(잉어, 붕어, 미꾸라지, 동자개, 꺽지 등)
분리 부성란산란된알이 물위로 뜨면서 다른 물체나 알과 알끼리 서로 붙지 않고 떨어져떠 있는 알
(가물치, 뱀장어,초어)
분리 침성란산란된알이 물에 가라 앉으나 서로 붙지않고 떨어짐
(연어, 송어, 산천어, 열목어,쏘가리, 피라미, 황어)
괴란산란된 알이 포도송이처럼 서로 엉켜있음
(찬넬동자개)

산란어의 자손보호

태생 혹은 난태생의 생식습성을 갖는 어류는 새끼를 어미의 뱃속에 가두어 양육하고 외부의 환경에 잘 적응 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된 새끼만을 체외로 방출시키고 있으므로, 적은 수의 후손을 만들더라도 문제없이 종족을 유지시킬 수 있다. 체외수정하는 난생의 어류는 대부분 알을 많이 낳아 성장 도중 다른 생물에 포식되더라도 일부가 살아남도록 하는 전략을 보이지만 일부 어류는 소량의 알을 낳아 자가생존이 가능한 시기까지 보호하는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산란 습성에 따라 난과 자어의 형태도 다양한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어류에서 행해지는 대표적인 산란습성은 다음과 같다.
① 어소를 만들어 보호하는 형: 민물고기 중 비교적 흔하고 보호 행동을 잘 관찰할 수 있는 어종은 참붕어(외국산 붕어와 비교하여 부르는 국산 붕어라는 의미의 참붕어가 아님)가 있다. 이 어종은 저수지나 호수 등 물의 흐름이 거의 없는 표층에 서식하면서 산란기에는 돌이나 나뭇가지 등 적당한 장소를 선정하여 청소를 하고 세력권을 형성하며, 암컷을 수회 산란하도록 하고 부화할 때까지 지킨다. 흔하지는 않지만 눈에 띄는 둥지를 만들고 알과 부화 자어를 보호하는 어류는 가시고기나 큰가시고기가 있다.
이 종들은 수컷이 수초나 바닥에 식물체를 모아 둥지를 만드는데, 암컷은 산란 후에 죽어버린다. 알은 둥지내에 있으므로 산소가 부족하거나 부유물이 부착되므로 수컷은 항상 가슴지느러미로 신선한 물을 공급하거나 몸을 비벼서 관리하며, 부화된 자어는 어느 정도까지 성장하여야 둥지 밖으로 나오는데, 수컷은 이 때까지 새끼들을 돌보아 주고 그 이후에 역시 사망한다. 저서성 망둑어류 중에는 밀어와 동사리 가 대표적인 종류로 돌 밑에 알을 붙이고 수컷이 보호한다. 부성란을 낳고 보호하는 어종으로써는 가물치와 버들붕어가 있다. 이들 어종은 입에서 만들어낸 거품을 수초사이에 띄우고 그 안에 알을 낳는다. 부화한 자어는 둥지에서 일정기간 보호받은 후 어소를 떠나 성장하게 된다. 보호하는 난의 수는 수 백 개까지 비교적 많은 편이다.
② 어소를 만들지는 않지만 다른 생물체의 몸에 위탁하는 경우: 우리나라 민물고기 중 대표적인 어종은 납자루 종류와 중고기 종류가 있다. 이들 어종은 모두 수컷의 혼인색이 찬란하며 암컷은 긴 산란관을 가지고 있다. 납자루 종류는 주로 대칭이나 말조개 등 서식처에 흔한 조개류의 외새강에 알을 낳는데 알의 형태가 타원형이고 부화 자어는 갈고리 모양의 돌기가 있어 조개에서 배출되지 않는다. 완전히 기관이 발달된 치어 형태로 조개 몸에서 나오기 때문에 생존율이 높고 산란하는 알의 수도 수 십 개 정도로 적다.
중고기는 역시 서식처에 흔한 재첩류에 알을 낳는데 외투강에 낳으며, 산란된 알은 크게 팽창하므로 쉽게 이탈되지 않는다. 한 마리의 조개 안에 1개 정도가 관찰된다.
③ 친어의 몸에 지니고 보호하는 경우: 우리나라의 토속종 중에는 이러한 습성을 지닌 어종이 없지만 외래종으로 틸라피아에서 관찰할 수 있다. 이 어종은 모랫바닥에 직경 20~30cm 정도의 산란장을 만들어 알을 낳은 후 입에 머금고 다니면서 보호한다. 해산어 중에는 해마와 실고기 등이 대표적인 예로 수컷의 몸에 보육낭을 만들어 보호한다.
이 외에도 외국산 어종의 경우 수 십 가지가 넘는 산란습성이 관찰되었는데 달의 인력과 조수 간만의 차이를 반영하여 모래톱에 낳아 다른 어종의 포식을 막는 등 아주 흥미로운 방법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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