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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민물고기

개요

민물고기는 바다 물고기와 달리 강의 수계에 제한되어 분포한다. 민물 환경은 크게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정수계와 물이 흐르는 상태인 유수계로 구분되며 이러한 환경은 다시 대륙에 따라 세계적으로 다양한 기후대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아주 다양한 종류가 나타난다. 이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분포 상태를 연구하는 것은 동물지리학이라 하는데 오늘날에는 대륙이동설과 관련하여 생물의 진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분야이다. 담수어는 세계적으로 6천어종이 넘으며, 일반적으로 담수어의 세계적인 분포는 담수어가 바다에서 살 수 없고 수계를 자의적으로 건너 뛸 수 없기 때문에 점진적인 대륙이동과 이에 연관된 수계의 분리현상으로 설명되며 분포양상도 오랜 역사를 반영하게 되므로 어떤 어류의 종류는 특정 반구에만 분포하는 것이 있다. 담수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분류군은 잉어류로 약 5천여종이 기록되었으며, Australia 대륙을 제외한 전 대륙에 널리 분포한다.

유라시아 대륙의 민물고기는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 잉어, 미꾸리, 고산지역 미꾸리 종류가 다양하게 나타나는 점이 특징이다. 중국의 예를 들면 중국 민물고기의 약 80%에 해당하는 약 600여종이 잉어목에 해당한다. 유럽은 민물고기의 종류가 빈약한 편인데 고유하게 진화한 무리가 없으며 6과의 어류만이 나타나며 약 100여종이 조금 넘을 뿐이다. 비교적 풍부한 어류는 칠성장어류와 철갑상어류이며 주로 회유성 어류와 냉수성 어족이다. 인도와 중국 남부 등 아시아 열대지역에는 잉어류와 메기류가 풍부한 편이다.

북미대륙의 일차 담수어는 약 600여종으로 주로 미시시피강 수계, 미국 남동부 그리고 오대호 수계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오대호의 어류는 빙하기와 후빙기 사이에 수계의 침탈로 미시시피강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의 담수어는 약 30%가 북미대륙에서 진화된 것이고 약 55%는 유럽, 15%는 남미의 어류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대륙의 민물고기는 약 2천여종으로 아주 풍부하지만 기원은 다양하지 못하여 소수의 조상으로부터 진화된 것으로 characin과 catfish라는 두 무리만이 알려졌다. 남미 대륙은 제4기에 일어난 대륙의 분리로 북미에서 나누어지면서 일부 무리의 조상만이 분리되어 진화된 결과로 생각된다. 아프리카 대륙의 담수어는 남미대륙의 민물고기와 유사한 점이 일부 있지만 세계적으로 아주 다양한 어종이 많으며 특히 키크리과의 어류에 고유한 종이 호수에 많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약 23개 과에 해당하는 1400여종의 어류가 있으며, 서부의 열대지방은 안정된 환경으로 오랜 역사를 보이는 어류가 많으며, 북서부의 대륙은 유럽 남부와 유사한 어류가 많다.

Australia에는 진정한 민물고기는 없으며 고대의 폐어류와 osteoglossid라는 종류만이 민물 기원으로 나타난다. 나머지의 어류는 해산어 기원으로 외래 유입종을 제외하면 약 100여종에 불과하다.

북미지역의 민물고기

미국은 동쪽 대서양 연안에서 서쪽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거리가 4,500km에 달하고 있다. 북쪽은 캐나다와 국경을 이루고 있고 남쪽은 멕시코 만에 닿아 있다. 동부의 애팔래치아 산맥으로부터 서부의 로키 산맥까지, 국토의 중심부에는 미시시피 강과 미주리 강, 그리고 그 강의 지류들이 흐르고 있다. 이 두 강은 북쪽의 5대호와 연결되어 1만 9,000km의 수로를 형성하고 있다. 전세계 담수의 약 반을 담고 있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는 5대호는 면적이 한반도보다 넓은 24만 4,940km2로 세인트로렌스 수계에 속하며 상류로부터 슈피리어호(8만 2,360km2) ?미시간호(5만 8,020km2) ?휴런호(5만 9,570km2) ?이리호(2만 6,720km) ?온타리오호(1만 9,680km2)순으로 늘어서 있다. 최상류부의 슈피리어호의 호면고도는 183.6m이지만, 미시간호와 휴런호는 177m, 디트로이트강 아래에 있는 이리호는 174m이다. 최하류의 온타리오호는 75m로 이리호와 약 100m의 낙차가 있으며, 그 사이를 흐르는 나이아가라강에는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다. 미시간호와 휴런호는 좁은 매키낵 수로로 이어져 있으며, 세계 최대의 담수로를 형성하고 있다. 이렇듯, 5대호와 전세계 담수량의 1/7을 확보하고 있는 캐나다, 그리고 멕시코의 리오그란데 강 등이 흐르고 있는 북미대륙에는 약 56과 775종의 담수어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중 32종은 외래종으로 북미대륙에 정착된 것이다. 북미대륙에서도 가장 어류상이 풍부한 수계는 미시시피강으로 13과에 약 260여종이 분포한다. 북미대륙의 어류 중 약 30%는 북미 고유의 기원을 가지며, 약 55%는 유라시아 대륙과, 15%는 남미대륙과 연관성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붕어와 잉어는 원래 북미대륙에는 출현하지 않았으나 1877년 이후에, 초어 등 중국산 잉어류는 1960년대 이후에 이입되어 토착화되었다. 북미의 어류중 과별로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는 어류는 다음과 같이 32과이다.

  • 우리나라와 공통으로 출현하는 과별 서식 어류 목록
    • 칠성장어과, 흉상어과, 색가오리과, 철갑상어과, 뱀장어과, 청어과, 멸치과, 연어과, 바다빙어과, 잉어과, 미꾸리과, 대구과, 동갈치과, 송사리과, 색줄멸과, 큰가시고기과, 실고기과, 농어과, 검정우럭과, 전갱이과, 퉁돔과, 도미과, 민어과, 키크리과, 숭어과, 구굴무치과, 망둑어과, 등목어과, 둑중개과, 넙치과, 붕넙치과, 납서대과

열대지역의 민물고기

열대지역 민물고기 세계지도 - 구북구, 에디오피아, 동양구, 오스트레일리아구, 신북구, 신열대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양에서와 같이 열대지역의 담수에도 물고기의 종류가 다양하다. 아프리카와 남미에는 담수산 물고기상이 약 2,500여 종이 넘으며, 열대 아시아지역과 북방 온대성 지역의 물고기상처럼 Ostariophysi가 주어종을 이루고 있다. 가장 원시적인 characoids는 남미와 아프리카에만 살며, 다른 2대륙에 있는 cyprinoids가 사는 서식처에 상응하는 곳에서 산다. Characoids와 메기가 남미에서 우점종에 해당된다. Cyprinoids와 유연관계에 있는 물고기가 북방 온대성 지역에 있으며, Cyprinoids가 남미에는 없으나 열대아시아 지역의 담수지역에서는 주어종을 이루고 있다. Cyprinoids는 또한 아프리카 강에서도 우점종에 해당된다. 아프리카의 그레이트 호수 주변에는 지느러미에 강한 가시가 있는 시클리드과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열대지역의 담수에는 메기가 약 30여 어종이 서식하며 30여 어종 중 남미에 14종, 아시아에 8종 그리고 아프리카에 3종이 살고 있다.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는 자이레 지역과 아마존강 유역과는 달리 아시아산 담수어의 경우에는 그 수가 적다. 잉엉과가 우점정익, 메기가 대표적인 어종에 해당되며 바다와 같이 수많은 어종이 살고 있다. 태국에는 약 550여 종의 물고기 중 약 200종 이상의 잉어과, 약 100종의 메기 및 80여종의 gobioids가 포함된 바다수계가 기원인 150여 종의 물고기가 서식한다. 동아시아의 두드러진 특징은 보르네오와 셀레베스 사이에 있는 마카사해협을 연결하는 월리스 라인의 양쪽면에는 제 1차적인 물고기상의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르네오상의 서쪽에는 약 300여 종의 물고기가 있으나 동쪽의 셀레베스에는 단 2종이 있을 뿐이다. 아마 이 2종(labyrinth fishs인 Anabas testudineus와 Chana striatus)도 외부로부터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월리스라인 양쪽의 지형과 기후는 아주 비슷하나 어류의 분포상이 독특하게 나타나는 이유로는 오스트레일리아구와 동양구 사이의 깊은 해양협곡이 생물의 이주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진짜 담수어는 폐어(Neoceratodus forsteri)뿐이며, 이것은 뉴기니아 서부에서 발견된 osteoglossid인 Scleropages leichhadti에 속한다. silversides(Atherinidae), 고비, galaxiid인 송어와 스멜트(retropinnids)는 바다로부터 유입된 물고기이다.

남극에 서식하는 민물고기

지구상에서 가장 고위도에 존재하는 남극대륙은 그 면적이 약 1천4백만km²나 되는 거대한 대륙이다. 이곳에는 지구상 담수의 2/3에 해당하는 어름으로 덮여 있는데, 이 얼음의 평균 두께는 1.6~3km에 달한다. 남극은 지리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구의 마지막 남은 미개척 원시대륙으로서 대기과학, 지구물리, 지질, 해양학 등 모든 과학분야의 신선한 연구대상으로서 억제할 수 없는 호기심을 유발시켜 왔다. 남극은 대륙 자체 뿐만 아니라 그 주변해역 및 대륙붕에 풍부한 생물자원과 광물자원이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유성 대형 갑각류의 일종인 크릴은 현재 소련과 일본 등에 의해 연간 50만톤 이상이 포획되고 있으나, 식량자원으로 개발될 경우 연간 1억톤 이상 생산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남극개발의 기득권을 주장하기 위하여 각종 연구기지를 설치하고 연구원을 상주시켜 남극의 환경과 자원을 연구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이에, 남극대륙을 보호하고 연구하기 위한 남극조양이 1961년 6월에 발표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1986년 11월 세계에서 22번째로 이 조약에 가입하여 1988년 2월 17일에 서남극 남쉐틀랜드군도 킹조지섬에 해양연구소 관할하에 세종기지(남위 62° 13′, 서경 58° 45′)를 건설하고, 1989년 10월에는 남극에 관한 모든 규정 및 제안사항을 심의ㆍ개폐할 수 있는 남극조약 협의 당사국의 자격을 획득하였다. 세종기지 준공이래 해양연구소를 중심으로 국내의 대학 및 연구기관이 참여하여 해양과학, 육상지질, 대기, 고층대기물리 및 육상생물학 등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남극대륙은 전세계 해양면적의 약 10%에 달하는 남극해로 둘러싸여 있다. 남극해는 남극수렴선에 의해 타 해양과 경계가 지워지며, 수온은 매우 낮아서 연중 -1.8℃~0.5℃ 정도를 나타내고, 용존산소 및 영양염류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극해는 겨울철에 상당부분이 해빙으로 덮이게 되는데, 해빙의 존재는 해양생물의 분포, 성장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해빙은 햇빛을 차단하여 해양의 일차생산을 감소시키며, 해수의 유동을 억제하여 표층수 부근의 식물성 플랑크톤을 포함한 부유물질들을 가라앉게 한다. 봄철이 되어 해빙이 녹게 되면 해수 속에 있는 식물성 플랑크톤은 햇빛을 충분히 받게 되어 급격한 증식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일부 해역에서는 적조현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식물성 플랑크톤은 동물성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는데, 이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크릴로 알려진 Euphausia superba이다. 동물성 플랑크톤은 어류, 오징어류, 조류, 물개, 고래 등의 먹이가 되고, 이들중 어류와 오징어류는 조류(펭귄)와 물개, 고래류의 먹이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크릴, 어류, 물개, 고래 등의 주요 동물군의 먹이 소비량은 현재로서는 정확한 계산이 불가능하며, 단지 추정이 가능할 뿐이다. 그러나 이들의 먹이 소비량을 알아내는 것이 앞으로 우리 인류가 남극 생태계를 유지시키면서, 얼마나 많은 양의 어류와 오징어류를 어획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남극 해양 생태계의 또다른 특징은 계절에 따른 수온의 변화폭이 작다는 것이다. 이는 남극해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저온에만 적응하면 된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체내효소의 활성이 높아야 하고, 성장속도는 늦고 먹이효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조류 중에서 특히 펭귄 종류는 먹이의 대부분을 바다에 의존하고 있는데, 종류에 따라서는 먹이의 약 98% 정도가 크릴인 경우가 있다. 조류와 물개류의 먹이습성은 남극 육상 생태계내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즉 이들의 배설물을 통한 유기물의 공급이 육상 생태계에 공급되는 영양물질의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 남극해의 생태계는 타 해양의 생태계에 비하여 비교적 단순한 먹이연쇄와 저온에서만 적응된 고유종의 비율이 매우 높고, 육상 생태계의 유일한 영양물질의 공급원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남극해 생태의 균형, 특히 포식자와 피식자와의 평형관계는 매우 예민하여 자연적으로나 혹은 인위적으로 쉽게 파괴될 수 있다. 극적인 예로 20세기 초부터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수염고래류의 포획에 따라 먹이가 되는 크릴의 양이 증가되었고, 이는 생태계내에서 무랙와 펭귄류의 먹이 경쟁자를 제거하는 결과를 가져와, 최근 물개류와 펭귄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들어 남극해에서는 크릴과 남극 대구류에 대한 상업적인 어업활동이 소련을 위주로 한 몇몇 국가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개발 가능한 생물자원으로는 오징어류, 빙어류, 물개류, 고래류 등이 있고, 그 중 자원이 격감한 고래와 물개류를 제외한 자원에 대해서는 시험조업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들의 자원량에 대한 지식은 전무한 실정이므로, 남극 해양 생물자원이 개발은 고래의 경우를 거울삼아 신중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남극은 파괴되기 쉬운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지구의 마지막 남은 미오염지역으로서 영원히 보존하자는 것이 요즈음의 국제적인 여론이다. 남극 생태계 보전을 위한 국제협약으로는 “남극 해양 생물자원 보존협약”과 “남극 해양생태계 및 생물자원 조사”와 같은 국제적인 연구사업도 수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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