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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유와 어도

대부분의 물고기는 민물이나 바다 둘 중의 한 곳에서만 살 수 있다. 그러나 몇몇 종류의 물고기들은 바다와 민물을 왕래하면서 강에서 산란하기도 하고, 뱀장어 같은 종은 깊은 바다에 내려가서 산란한다. 왜 그런지는 아직도 잘 모른다. 민물고기 가운데 피라미와 메기류처럼 순수한 민물에서만 살고 염분이 있는 수역에서는 살지 못하는 물고기를 1차담수어라고 한다.
송사리와 같이 민물에 살지만 때로는 염분이 있는 수역에서도 적응하는 종류를 2차 담수어 라고 한다. 한편 빙어, 산천어, 열목어와 같이 바다에 살던 종류가 민물에 적응하여 민물에서만 살게 된 종류는 ‘육봉 담수어’라고 한다 그러한 물고기들과 달리 민물과 바닷물을 왕래하면서 사는 물고기는 ‘회유성 어류’라고 한다. 강과 바다를 회유하는 어류는 산란 장소를 향한 이동을 기준으로 뱀장어, 무태장어와 같이 민물에서 살다가 바다로 내려가 산란하는 강하성과 큰가시고기, 황복, 연어, 송어, 칠성장어, 뱅어 등과 같이 바다에서 성장하고 생활하다가 민물로 올라와 알을 낳는 소하성으로 구분한다.
한편 은어, 한둑중개, 모치망둑, 갈문망둑, 검정망둑, 꾹저구 등과 같이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서 산란하고 성장하는 양측 회유성으로 구분한다.
민물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민물로 왕래하는 물고기는 몸속의 체액과 주변 물속의 염분 농도가 평형을 유지하여야 한다. 민물고기의 체액은 주변을 둘러싸는 물의 염분 농도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피부와 아가미를 통하여 물이 삼투압에 의해 체내로 들어와 체액을 희석시키므로 끊임없이 물을 배출시켜야 한다. 그와 반대로 바닷물고기는 주변물의 염분 농도가 몸 속보다 높으므로 조절을 하지 않으면 몸 속에 있는 물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물을 많이 흡수해서 보충해야한다. 따라서 회유하는 물고기는 염분 농도를 조절하기 위해 기수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적응, 조절하는 과정을 거친다.
일반적으로 모든 어류는 서식지 내에서도 산란 및 먹이포획을 위해 이동하는데 이는 소규모 이동으로 국지회유라 하며,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산란을 위해 먼 거리를 회유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어류의 이동은 근래에 많이 축조된 강 하구와 본류에 설치된 댐과 본류의 작은 보 때문에 막히게 된다. 어도는 이러한 어려움을 인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구조물로 물고기의 이동통로이다. 어도는 인위적으로 건축하는 것이므로 자연적인 이동통로와는 많이 다르므로 회유하는 어류의 유영능력을 고려하여 최적의 조건이 되도록 여러 가지 형태로 고안되었다. 하구나 본류에 보, 댐과 같은 수리 구조물을 설치하면 은어, 뱀장어, 연어와 같이 바다와 하천을 왕래하며 서식하는 회유성 어류의 이동통로가 막히게 되어 산란이 불가능하게 되므로 하천에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이다. 하천에 댐을 막으면 이들 회유성 어류는 물론 국지회유하던 어류들의 이동통로도 막히게 되어 댐 상류의 어류상이 매우 단순해지기 십상이다. 단순한 생태계는 항상성이 약하므로 외부의 작은 영향에 의해서도 쉽사리 파괴될 수 있으므로 생태계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어도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근래에는 보나 댐을 축조할 때 반드시 어도를 설치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으나 어도를 전공한 학자가 많지 않고, 민물고기를 연구하는 학자의 수가 적어 잘못된 구조의 어도가 설치되거나 설치된 후에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항시 보수하면서 관리되지 않아 오히려 죽음의 장소로 변하는 경우가 있어 문제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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