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상북도 SNS 바로가기

  • 페이스북
  • 블로그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인스타그램
  • 유튜브

공지사항

제목
음악에서의 성차별
  • 등록일2002-12-02 09:47:52
  • 작성자 이배일 [ 이배일 ☎ ]
내용

헨델의 메시아는 전세계에서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에 가장 많이 연 주되는 오라토리오다.
지휘자들은 신에게 바치는 인간의 순수한 음성 에 세심한 신경을 쓴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공연된 메시아 에서 여성 소프라노를 피하고 소년들로 구성된 보이 소프라노를 쓰 는 걸 본 일이 있다.

여성 소프라노의 관능적인 음색보다 변성기를 거치지 않은 소년들의 음역이 순수성에 가깝다는
의도를 알 수 있었다. 변성이란 순수성의 상실을 의미했다. 그래서 중세 수도원에선 거세된 
남성 수도사들로 합창단을 만들어온 전통이 있다. 

신은 남성일까. 지금까지 신의 성(性)은 논의조차 된 일이 없다. 신 의 목소리는 영화
십계에서 보듯 장엄한 바리톤이지만 남성이라고 주장할 근거는 없다. 그렇다고 여성이
아니라는 근거도 없다. 리하르 트 슈트라우스가 초인의 음성을 장엄한 파이프오르간의 통주저음으로
표현해 낸 적은 있지만 신의 목소리는 음악에서 표현된 일이 없다.

종교음악에서 선지자의 목소리는 바리톤일까, 테너일까. 벌판에서 메 뚜기를 잡아먹으며
회개하라 외치는 요한을 연상해보면 대부분 바 리톤이 어울릴 것 같지만 음악에서 표현된
목소리는 테너다. 예수는 어떨까. 산상수도를 하며 고행의 길을 걸으신 행적을 생각하면 
테너 가 맞겠지만 베이스다. 막달라 마리아의 목소리는 소프라노. 이것을 정한 이가 바로
위대한 화성(和聲) 바흐다. 그러나 바흐도 신의 음성 은 정해놓지 못했다. 바흐 역시 신의 음성은
상상할 수 없었던 모양 이다. 

바흐는 플루트를 천상의 악기로 생각했다. 청명하고 눈부신 하늘을 열어주는 아침 햇살과 새소리.
그러나 고대에는 이 악기를 반드시 남 성만 사용하게 했다. 플루트는 여성이 보아서는 안 되는
금기의 악기 로서 처녀성을 테스트하는데 이용됐다. 남성의 심벌을 상징하는 이 악기를 여인한테
보여준 남성은 반드시 죽였다. 왕만 이 악기를 여인 에게 불게 하고 거느렸는데 왕이 죽으면 
그 여인들도 같이 매장해 버 렸다. 

북은 여인의 자궁을 의미했다. 북채는 초기에 남근을 상징하는 기다 란 뼈를 사용했다.
여인이 북을 칠 경우 반드시 맨손으로 치게 했다. 오늘날은 여성들이 모든 악기를 다 다루는
세상이 됐지만 빈 필하모 니 오케스트라는 몇 해 전까지 여성단원을 쓰지 않았다. 

매일경제 12.1<조정권 시인>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첨부파일이 다운로드 되지 않을 때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 제3유형(출처표시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담당부서 :
 복지건강국 사회복지과
전화번호 :
 054-880-3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