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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꽃

과꽃

과꽃
  • 과부를 지켜준 꽃 과꽃
  • 꽃말 : 아름다운 추억, 추상

옛날 백두산의 깊은 산골에 어린 아들과 함께 사는 추금이라는 과부가 있었습니다. 추금은 남편이 죽은 후 남편이 가꾸어오던 꽃을 열심히 키웠습니다. 그리고 꽃이 필 때면 먼저 저 세상으로 가버린 남편을 그리워하며 이 꽃들을 바라다보곤 하였습니다. 어느 날 마을의 매파(중매쟁이)가 추금에게 재혼할 것을 졸라대기 시작하였습니다. 끊임없는 매파의 설득을 받고 이 젊은 과부의 마음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였는데, 그러던 어느 여름날 뜰에 핀 하얀 꽃들이 하나 둘씩 갑자기 분홍색으로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추금은 꽃을 살펴보기 위해 꽃밭으로 나갔는데 뜻밖에 그곳에는 죽은 남편이 나타나서 미소를 짓고 서 있었습니다. "부인! 내가 다시 돌아왔소." 부인은 생각지도 못했던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남편의 따뜻한 품에 안겼고 이후 이들 부부는 아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극심한 가뭄이 들어 모든 풀과 나무가 말라 죽어갔습니다.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저마다 살 길을 찾아 고향을 떠났습니다. "여보! 넓은 만주땅으로 갑시다. 그곳은 가뭄이 들지 않았다고 하니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게요. 그곳으로 가서 농사를 지읍시다." 부인은 아끼고 보살폈던 꽃 중에서 흰색과 분홍색의 꽃을 한 그루씩 캐어 소중히 싸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

이들 부부가 만주땅으로 가서 정착한지도 어언 10년이 지나 부인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고, 어린 아들도 이제는 어엿한 장정이 되어 곧 결혼도 시켜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뒷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던 아들이 독사에게 물려 갑자기 죽고 말았습니다. "여보! 여기서 살면 죽은 아들 생각이 더욱 간절할테니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갑시다." 부인도 남편의 뜻에 따라 아들의 시신을 뜰의 꽃밭에 묻어주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이미 늙어 다시 자식을 낳을 수는 없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금실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어느 날 부인는 나무를 하러 가는 남편을 따라 길을 나섰고 이들 부부가 산에 이르러 나무를 하고 있을 때, 절벽 위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송이가 부인의 눈에 띄었습니다. 부인이 그 꽃을 몹시 갖고 싶어하자 남편이 아내를 위해 그 꽃을 꺽어 오려고 절벽을 기어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앗!" 부인은 외마디 비며을 지르며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 무렵 "엄마! 엄마!" 부인은 자신을 부르는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스라치게 놀라 깨어났는데 산속에 있어야 할 자신이 뜻밖에도 자신의 방안에 누워 있던 것이었습니다. 부인은 그제야 자신이 꿈을 꾸었다는 것을 알아 차렸습니다.

부인은 곧 뜰로 나가 꽃을 살펴보았는데 밤 사이에 하얀 꽃이 분홍색으로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흔들리는 내 마음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 죽은 남편이 꿈에서나마 일생을 같이하며 죽었구나!" 부인은 그동안 매파로 인해 흔들렸던 자신을 반성하고 마음을 더욱 굳게 하였습니다.

'추금' 부인은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 무과 시험에 응시시키기 위해 한양으로 보냈으나, 얼마 후 만주 지방의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부인을 납치해 갔고 오랑캐 두목은 '추금' 부인을 첩으로 삼으려 했습니다.

한편, 부인의 아들은 무과에 급제하여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를 찾았으나 어머니가 오랑캐들에 의해 납치되어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분노한 아들은 병사들을 이끌고 오랑캐의 진지로 숨어들어가 어머니가 갇혀 있는 곳을 급습해 어머니를 무사히 구출해 냈습니다.

이때 부인은 아들에게 "이곳은 꿈속에서 너의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집이다."라고 말하고, 뜰로 나갔다가 자줏빛 꽃이 무수히 피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인은 남편이 가꾸어오던 꽃과 똑같은 이 꽃을 캐어 품에 안고 고향으로 돌아와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 후 이 꽃은 과부를 지켜준 꽃이라 하여 '과꽃'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꽃은 '추금 · 당국화 ·추모란 '이라는 아름다운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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