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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자료실

제목
남자가 있으면 맞아 죽어도 된다는 이야기인가?
  • 등록일2003-02-28 15:08:35
  • 작성자 관리자
내용

최근 개그우먼 이모씨에 대한 남편의 폭행사건으로 ‘가정폭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다른 것도 아니고 야구방망이로 사람을, 그것도 아내를 때렸다는 데서 그 충격은 더 큰 것처럼 보인다.

스포츠 신문에 커다랗게 실린 그녀의 모습- 눈을 힘주어 감고 있는 그 표정-을 본다는 것이 사람으로서 무엇보다 황망스러웠다. 그녀는 그 많은 카메라 세례를 받으면서 얼마나 치욕스러웠을 것인가. 사람으로서 모든 자존심이 포기되는 듯한 그 모습이 정말 가슴아파왔다.그러면서도 때린 사람보다 맞은 사람이 더 부끄러워 하는 우리의 현실이, 뭔가 맞을 만한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탐색하는 듯한 그 눈초리들이 정말 징그러웠다. 게다가 신문들의 제목은 ‘남자가 있다?’였으니.

남자가 있으면 맞아 죽어도 된다는 이야기인가?

그녀의 기사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 질문을 하게 된다. 만약 그녀가 유명인이 아니었다면?때린 것이 야구방망이가 아니고 손이나 아이 장난감 같은 것이었다면? 맞은 것이 그녀가 아니고 남편이었다면?

그녀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어디서나 가정폭력과 이혼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레 대화에등장한다. ‘그녀가 유명인이고 경제적인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이혼이 거론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린다. 그러면서 참 놀란 것은 남편이 아내를 때리는 가정폭력이 우리 사회에 너무나 만연해 있다는 것이었다. 많이 배웠든 아니든 가정에서의 폭력은 차이가없는 것 같다.

그 때리는 이유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너무나 단순한 것에서부터 아귀가 맞지 않아 삐걱대던 뿌리깊은 부부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다양했지만 어떤 문제도 때리고 맞는 것으로 해결될 수 없다. 잠시 잠재울 수는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속의 고름을 제거하지않은채 그저 덮어버린 환부는 썩게 되어 있다.

문제에 직면하고 해결할 자신이 없는(혹은 의사가 없는) 남편이 아내를 힘으로 제압함으로서 그저 문제를 잠재울 뿐이지 문제 자체가 없어진 건 아니다.

한번 남편에게 맞아본 아내는 남편에게 사람으로서 마음을 열기가 어렵다. 예전의 그 동반자로 결코 돌아갈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우군이고 우선적으로 보호해 주어야 할남편에게 폭행을 당한다는 것은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한 절망감을 주기 때문이다.

오늘 만난 한 중년여성은 자신 역시 몇 년 전에 남편에게 주먹으로 맞은 일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그 이후로는 어떤 육체적인 폭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일이 용서가 안될 뿐 아니라 남편이 어떤 일로 화를 내고 뭔가를 던지고 할 때마다 힘이 빠지는 공황상태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그가 예전에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요. 왜 이제야 그런 생각을하는지. 결혼 전부터 부딪쳐 왔던 사소한 문제가 결혼 후에 해결이 되기보단 더 앙금이 깊어진 것 같아요. 그가 그렇게 소리지르고 화를 내면 나도 모르게 나를 방어할 뭔가를 찾아쥐게 됩니다. 좀 정신을 차린 후에 내 손에 쥐고 있는 그것이 나를 방어할 수 없는 고작 페인트 붓이라는 걸 발견하고 황당할 때도 있었지만 본능적으로 나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하는 것 같아요. 절대로 맞고 싶지 않거든요. 무엇보다 너무 두렵고 비참해서요.”

그럼에도 왜 헤어지지 못하는가?

그것은 자식에 대한 책임과 경제력이 없어서이다.

부모가 이혼한 결손가정(사실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한 결손이 어디 있겠는가?)과 이혼녀에 대해 지나치게 왜곡된 사회의 시선이 그녀를 억압하고 있는 한이혼을 결심하기는 너무나 어렵다. 또 경제력이 없는 경우 아이들을 제대로 양육할 수도 없고, 아이들에게 지금까지 주었던 생활의 안정을 빼앗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언어폭력이든 힘의 폭력이든 폭력을 자주 경험하는 여성은 자존감이 지극히 낮아진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기도 하고, 계속되는 비하감에 괴로워 하게 된다.그러면서 폭력에 어떤 식으로든 대항할 생각을 못하게 된다. 심지어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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