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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자료실

제목
국내 여성최초 사립탐정 고은옥 씨
  • 등록일2003-03-20 16:34:19
  • 작성자 관리자
내용

“여자가 뭘…고정관념 깨야죠”

 
사립탐정? 외국 영화에서나 나오는? 국내에도 있나? 그것도 여자가 한다고? 한꺼번에 질문이 쏟아지고도 남는다. 그 모든 질문에 고은옥(25)씨가 웃으면서 대답한다. 

“저요, 저 여기 있는데요.” 

긴 생머리, 훤칠한 키의 그는 햇수로 3년째 사립탐정을 하고 있다. 현재 국가공인 교육기관이 없어 사설 PI(Private Inve stigator : 민간조사원)협회 검증시험 과정을 거쳐 탐정이 되었다. 

“친구가 주식 사기를 당했어요. 그것말고도 주변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피해자들 중에는 여성도 많을 터. 이혼문제, 아동문제, 가정폭력, 학교폭력, 스토킹 등의 각종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피해를 입는 여성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여성이 남성보다 사립탐정에 더 적합하지 않을까. 

“정말 그래요. 의뢰인들이 가슴을 열고 다가와야 우리도 좀더 열심히 일을 할 수 있거든요. 같은 여자이기 때문에 일을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었던 적이 많았어요.” 

그래도 왜 어렵고 힘든 일이 없지 않겠는가. 범죄학개론, 미행법, 지문감식법, IP추적 등의 전문지식을 습득해야 하고 잠복, 추적, 철야근무 등을 하다 보면 체력도 달리지 않겠는가. 아직 사립탐정에 대한 인식의 폭이 좁아 흥신소나 심부름센터를 떠올리는 것도 문제가 아닌가. 하지만 그는 어금니를 악물고 당차게 얘기한다. 

“편견을 깨는 게 좋아요. ‘여자가 어떻게’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에서 보람을 느껴요.” 

사실 그는 경호요원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경호요원을 해왔고 현재 용인대학원 경호학과에 다니고 있다. 고르바초프·톰 크루즈 등의 외국인사, 국내외 연예인 등 수많은 의뢰인들을 경호해온 베테랑이다. 

“미개척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선 그만큼 노력이 필요했죠. 저는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그는 딸만 셋인 집안의 둘째다. 엄마는 늘 그랬다. “제삿밥이나 얻어먹겠냐”고. 그가 말한 자신감이란 아들보다 씩씩하고 효도도 잘하는 딸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일 터다. “그렇다고 너무 일에만 미쳐 있는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하진 마세요. 제 또래 여자애들과 똑같아요.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고, 영화 보면서 울기도 하는.” 

하지만 아직 그는 결혼 생각은 없다.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명확한 일반 직장인이 아니기 때문에 남자들이 금세 지친다고 한다. 

“당분간은 일을 더 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요. 남자보단 일이 더 좋은데.”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그의 종착지는 사립탐정도 경호요원도 아니다. 그것은 종착지를 가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그의 꿈은 교수다. 탐정학과 경호학 두 분야를 섭렵한 교수가 되는 것이다. 최초의 탐정학, 혹은 경호학 여교수를 취재할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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