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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자료실

제목
‘엄마와 딸’, 우리가 희망
  • 등록일2003-03-14 17:08:28
  • 작성자 관리자
내용
 얼마 전 가족에 대한 수업을 들었다. 강의를 하는 선생님은 가족 그 자체가 실천의 범위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집에서 조금이라도 집안일을 어머니와 같이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라고 했다. 자질구레한 집안일을 나열하면서.
여성 해방을 내세우는 사람들은 여성을 옭아매는 집안일을 남녀가 같이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금의 가족구조와 가족주의 이데올로기로 인해 그렇게 하기는 매우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나는 남성도 집안 일을 해야 한다는 요구는 당연한 것으로 보고, 오히려 여성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과연 딸들은 어떠한지.

같은 여성으로서 딸은 어머니에게 ‘어머니다움’을 은근히 강요한다. 집안일은 어머니의‘의무’이자 어머니다움의 가장 밑바탕이라고 말하면서. 집안일에서 어머니들을 해방시키는 것은 가장 일상적이고 실천하기 쉬운 일이라는 것을 딸들은 아들보다는 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실제로 어머니의 집안일을 함께 하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지 않는 습성 때문이랄까.

딸은 대부분 어머니가 된다. 그러나 특별한 고민 없이 어머니의 집안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왔던 딸들은 여성의 집안일 전담이라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기 쉽다. 과연 이 고리는 어디서 끊어질 수 있을까? 다음 세대를 생산하는 중요한 공간인 가족에서 특히 우리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깊이 살펴야 한다.


서로 이해할 때 여성해방 가능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본 페미니스트 ‘뤼스 이리가레(Luce Irigaray)’의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자. “어머니가 해왔던 일들을 그대로 하는 사람은 어머니와 동일한가, 혹은 전혀 다른 사람인가? 그러나 우리 딸들은 하는 일이 같다는 것만으로 어떻게 그 사람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같아질 수 있는가? 어떻게 보면 우리는 최후의 피난처라는 어머니가 갖는 전능함과 작별하고 어머니와 여성 대 여성으로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

이 속에서 어머니들은 자신을 우리의 딸들과 같게 느낄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 자신과 우리어머니는 함께 해방돼야 한다. 그것은 아버지의 권위로부터 우리가 해방되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이다. 우리 사회에서 어머니와 딸의 관계는 매우 폭발적인 중심이 된다. 가부장 질서의 토대를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여성해방과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말하면서 집안일 나누기를 하나의 예로 든 것은 오히려여성이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수도 있다. 물론 아니다. 다만 딸이 어머니를 억압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여성 스스로를 억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딸과 어머니 사이는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어 남성 중심의 고리를 끊어낼 중요한 힘이 될수 있다. 어머니와 딸이 서로 이해하는 것은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위한 중요한 출발지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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