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상북도 SNS 바로가기

  • 페이스북
  • 블로그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인스타그램
  • 유튜브

여성자료실

제목
&#34아이들의 생일잔치&#34
  • 등록일2003-02-11 10:18:38
  • 작성자 관리자
내용


첫아이를 학교에 입학시킨 엄마가 학부모로서의 기분을 실감할 때가 언제일까.
대부분은 가방을 메고 학교를 향하는 아이의 뒷모습에서 가장 처음 학부모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두 번째가 잠이 오는 걸 참아가며 숙제를 하는 모습에서 세 번째가 알림장에 적힌 내용의 확인을 위해 같은 반 엄마로부터 전화를 받을 때라고 한다.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윤인화씨가 실제로 학부모임을 몸소 체험했던 것은 학부모들의 모임에서이다. 
임원대표를 한 덕인지 뜻하지 않은 생일초대를 받게 되었다. 같은 반 대표엄마가 토요일 오후 아들의 생일잔치에 아이들과 함께 엄마들을 초대했다. 물론 유치원 다닐 때도 같은 아파트내의 친구들의 생일잔치는 있어왔지만 왠지 초등학생이라고 하니 그 분위기가 다를 것 같은 느낌에 궁금하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가기로 했다.

혼자 선물 준비하는 아이
토요일 집에 오자마자 딸아이는 바쁘다. 그 동안 백원씩 모았던 용돈 주머니에 동전을 세더니 급하게 나간다. “뭐 할거냐”는 물음에 “친구들과 선물 사러 가기로 했다”며 뛰어나가더니 1시간쯤 뒤에 집으로 들어와서 재잘거린다. 
손에는 이미 포장까지 한 선물을 들고 문구점에서 편지까지 쓰고 왔다면서 2시가 되려면 몇 분 남았는지를 재촉한다. 생일잔치 시간이 되자마자 총알같이 뛰어나가는 아이의 모습에 어이가 없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분명 자기 손으로 선물이라는 것을 처음 사 보았을 텐데 무엇을 골랐는지, 편지는 어떻게 썼는지 궁금해하는 엄마의 말을 뒤로하고 생일 집에 와서 보라는 딸이 얄밉기도 하다. “어느새 엄마 품을 이만큼이나 떠나있나”라는 서운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인화씨도 준비한 선물을 들고 생일잔치 집으로 향한다. 

생일잔치에서 아이들은 무얼 할까
아이들과 함께 온 엄마들로 꽉 찬 생일잔치는 성대한 것 같다. 피자, 치킨, 김밥, 케이크, 과자 등 푸짐한 생일상을 받은 주인공은 마냥 즐겁다. 
생일이면 늘 하는 축하노래, 시식이 끝나자 아이들은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몰려 가 게임에 몰두한다. 게임을 하는 한 명을 중심으로 나머지 아이들은 구경꾼이다. 자기가 직접 해 보고 싶은 아이들은 그저 차례를 기다리며 지켜보지만 끝내 순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지 못해 서로 ‘티각’거린다. 밖에서 지켜보던 엄마들 바깥놀이로 유도해 보지만 이번에는 요즘 유행하는 ‘탑블레이드 팽이’로 서로 해 보겠다고 난리들이다. 
다시 한번 놀이터로 나가서 놀라는 엄마들의 권유에 아이들 마지못해 나가지만 30분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몰려든다. 집에서 다시 컴퓨터 게임과 탑블레이드 팽이의 주도권에 대한 보이지 않는 싸움이 시작된다. 계속해서 집착을 보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아이들이 서로 싸울 때는 책을 보는 것이 최고라며 동화책을 보는 어른스러운 대체술을 가친 아이도 있다. 

엄마가 어렸을 적에
생일잔치를 보며 인화씨는 잠시 옛 생각에 잠긴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흔한 생일잔치지만 엄마를 조르고 졸라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생일잔치를 해 본 인화씨, 상차림부터가 인화씨의 어린 시절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생일상에 빠질 수 없는 미역국, 팥밥, 잡채, 부침개 등의 음식이 치킨이나 피자에 밀려났고 생일이 아니면 구경할 수 없었던 케이크은 여전히 그 자리를 당당히 지키고 있지만 생크림으로 모습이 좀 더 화려해 졌다고나 할까.
생일상 시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깥으로 나가 다망구(술래놀이의 일종), 오징어달구지, 고무줄 뛰기, 말타기 등의 놀이에 해지는 줄 몰랐는데 요즘은 이런 놀이들이 없어져 버린 것인지 아니면 시시해져 버린 것인지 씁쓸하다. 그때는 구경꾼이 없고 모두가 놀이의 주체였으며 기다릴 필요도 싸울 이유도 없었으며 어른들의 중재도 필요치 않았던 것 같다.

아이들 생일잔치에서 엄마들은
여하튼 아이들이 서로 자기들끼리의 놀이에 열중하는 동안 엄마들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이 너무 게임에 열중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는 엄마, 맞벌이하느라 너무 시간에 쫓겨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 한 엄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첨부파일이 다운로드 되지 않을 때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 제3유형(출처표시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행복콜센터 :
 1522-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