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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자료실

제목
“제 경우도 이경실씨와 같아요”
  • 등록일2003-02-25 13:46:13
  • 작성자 관리자
내용
       
 성공한 여성들 가정폭력 드러내기 더 꺼려

“때리는 사람이 부끄러워 할 일이지 맞는 사람이 창피한 게 아닙니다.”

최근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들의 경우 오히려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력이 높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여성들 중에도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들이 많지만, 대부분 가정사가 공개되는 것을 꺼려 속으로만 앓고 있는 것이다. 

서울여성의전화 이문자 여성인권상담 소장은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여성일수록 파장이 클 것을 우려,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서야 가정폭력 사실을 드러내는데 가정폭력 신고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성의 권리가 법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더 인정되고 있는 우리사회의 관행 상 가정 내 폭력을 감출 경우 폭력의 정도는 더욱 심해지는 게 일반적인 경향. 

이 소장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들은 이름을 밝히거나 사례가 공개될 것을 우려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상담을 시작했다가도, 막상 상담을 시작하려 하면 자료 자체를 폐기해 줄 것을 요구한다는 것. 

특히 여성사업가 등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30~40대 여성들에게서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한다. 

이연희(가명, 38)씨의 경우가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일노동직에 종사하는 남편에 비해 이씨는 평소 페미니스트 동호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호주제 폐지 문제에 대해 여러 매체에 기고하는 등 경제적,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한 여성이다. 그런 그가 폭력을 일삼는 남편과 이혼한 후 자신의 명의로 된 집에서 쫓겨나 친구 집을 전전해야 했다. 

이씨가 집을 되찾기 위해서는 경찰과 친구들의 지원이 필요했다. 그 과정을 본지 기자가 동행 취재했다. 

▶지난 14일 자신의 집을 찾기 위해 힘겨운 발걸음을 한 이씨가 남편을 내보낸 후 힘이 빠진 듯 벽에 기댄 채 앉아 있다.

이연희(가명. 38)씨가 집에 들어간 것은 실로 석달 만이었다. 돌이 갓 지난 어린 아들의 얼굴이 내내 눈에 어른거렸지만 시도 때도 없이 주먹을 휘두르는 전 남편 때문에 집을 나가 있었던 지난 3개월 동안 집을 찾지 못했다는 이씨.

자신의 명의로 된 집임에도 불구하고 일곱 살 난 딸과 함께 친구의 집을 전전했던 그는 한 지붕 아래 있기조차 두려울 정도로 폭력을 일삼았던 전 남편을 다시 만나 집을 나가줄 것을 요구해야만 하는 현실이 서럽기만 하다. 일곱 살 난 딸과 친구의 집을 전전하면서도 1백여만원이 넘는 집세와 공과금을 꼬박꼬박 내왔다는 이씨가 경찰에 신고한 후 ‘용기를 달라’며 기자와 함께 경기도 지역의 집을 찾은 것은 지난 14일 오후 8시. 첫번째 남편과 사별 후 다시 재혼한 이씨는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다시는 가정을 깨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임신중의 폭력까지도 참아왔다. 

재혼남에 지속적으로 폭행 당한 이씨

그런 그가 이혼한 후에도 자신의 집에서 나가지 않은 채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전 남편에게서 집을 되찾기 위해 힘겨운 발걸음을 하게 된 것은 ‘딸에게 폭력을 물려주기 싫어서’였다. 이씨의 사연은 평소 페미니스트 관련 동호회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는 후배와 동료들에게도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일’로 인식돼 이날 6명의 지원군이 자신의 아이들까지 데리고 걸음을 함께 했다. 평소 ‘호주제 폐지’와 ‘성평등 부부’에 대해 활발히 토론하고 여러 곳에 글을 기고하고 있는 그가 남편에게 맞고 지냈다는 사실은 해독 불가능한 사안처럼 보인다. 

이씨와 함께 집을 찾은 후배 전모씨는 “어려운 일 있을 때마다 상담을 해주던 당당한 모습의 언니가 이렇게 살고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전씨는 또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며 “언니가 재혼하고 다시 이혼했다는 사실만 알았지 이 지경에 이르렀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숨을 쉰다. 

“당당한 여성일수록 힘겨운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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