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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자료실

제목
자연분만, 무늬만 ‘자연’ 실제론…
  • 등록일2003-03-15 09:37:18
  • 작성자 관리자
내용
 
여성들 자연분만 ‘폭력’ 경험으로 토로

        
 첫 아이를 낳으려는 정미숙(27)씨는 서울의 한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30여 명의 산모들 사이에 누워 호흡을 고르고 있다. 정씨는 그의 곁에 와서 링거병을 꽂으려는 간호사에게 “주사의 성분이 뭐냐”고 물었으나 “이 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싶으면 시키는 대로 하라”는 답을 들었을 뿐이다. 



◀산모는 고통스러운 진통을 거치고 아기가 탄생하는 과정을 ‘경이로운 축제’로 기억하고 싶다. 모든 이들의 관심속에서. ;사진·민원기 기자>



경이로운 생명 탄생의 경험을 ‘마치 실험실의 쥐 같았다’고 회상하는 정씨는 둘째 아이를 조산원에서 낳았다. 그는 비록 최첨단 장비는 없었으나 ‘폭력적이지 않았던’ 출산과정을 즐거운 축제와 같았다고 말하고 있다. 

산부인과 의료서비스를 산모와 아기를 위한 ‘생명존중’의 출산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권분만’이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지만 수중분만 등 분만기술을 지칭하는 말로만 쓰이고 있는 것이 현실로 한국에서의 인권분만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진통 중에도 방치 되고…

전문가들은 최근 ‘저출산’이 사회문제로 제기된 만큼 ‘분만’을 여성의 개인적인 출산행위로 보아서는 안되며 산부인과 전문 국립병원을 만들고 의보수가를 조정하는 등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산 메이산부인과 고경심 원장은 “산모들은 일부 불친절하고 사무적인 의사와 간호사의 지시에 수동적으로 따라야 한다”며 “집에서와 같은 포근한 분위기가 아닌 밝은 조명등 아래서 ‘썰렁’하고 ‘으스스’한 상태에서 ‘분만을 당한다’는 산모들의 하소연은 개인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출산은 여성에게 태기가 있을 때부터 시작됐다며 선인들은 임신 자체를 ‘천기’를 다루듯 산모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주의를 시키고 온 가족이 새 생명의 탄생에 협력했으나 현대 가족구조에서는 분만이 의료기술의 과정과 산모만의 문제로 치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원장은 많은 산부인과 전문병원에서 가족분만실을 갖추고 가족이 도와주는 분만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산모들이 의료서비스의 소비자로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일하고 있는 정미숙(35)씨는 “분만으로 인한 아픔보다는 산모가 철저히 소외되는 출산 관행이 여성에게 더 고통”이라며 “큰 병원일수록 생명출산의 과정보다는 실습 대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또한 산모들은 진통하고 있는 동안 방치되거나 수동적으로 ‘분만을 당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영희(26)씨는 “진통을 하면서 자궁이 2㎝밖에 열리지 않았는데도 간호사가 배를 누르며 아이가 나오기를 재촉했다”며 “폭력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출산과정이라고 여겼는데 뱃속의 아이의 고통이 엄마의 고통보다 10배 정도 가중된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고 경악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또 음악을 들으며 출산을 하는 산모의 경우도 5분 정도 대기할 때는 음악을 틀어주다가 진통이 시작되자 오히려 음악을 끄는 등 형식적인 인권분만을 시행하고 있는 병원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정은지 간사는 “분만실에서 진통을 견디다 못해 소리지르는 산모는 간호사에게 ‘혼자 아기 낳는 것 아니잖아요’라는 핀잔을 듣기 일쑤”라며 “특히 큰 병원에서는 의대생들에게 실습 대상이 되거나 아예 방치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대형병원에서는 산모들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경이로운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하고 있다가 차례차례 ‘아이를 낳은 기계’ 취급을 당하면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즐거운 축제 될 수 없나

포천중문의대 산부인과 안명옥 교수는 “힘겨운 진통을 산모가 혼자 감내해야 하는 분만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산부인과의 진료행태뿐 아니라 출산을 앞둔 부부들의 ‘분만공부’가 절실”하다며 “평소에 분만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은 남편과 함께 있으면 산모가 위급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오히려 겁을 먹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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