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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도라지

도라지
  • 청년을 기다린 소녀의 넋 동백꽃
  • 꽃말 : 자랑, 겸손한 아름다움

남국의 청년이 어느 낯선 두메 산골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러던 중 마을의 어느 소녀를 알게 되었고 둘은 서로의 장래를 약속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청년이 그 고을을 떠나야 하는 슬픈 운명이 닥쳐 왔습니다. 두 사람은 달 밝은 봄날 저녁 뒷동산에 올라가서 눈물을 흘리며 가슴이 미어지는 이별의 슬픔을 나누었습니다.

소녀는 청년의 옷깃을 잡고 슬픔을 억누르면서 속삭였습니다."당신에게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당신의 고향은 남쪽 나라 따뜻한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 다음에 오실 때는 동백나무의 열매를 꼭 갖다 주세요. 그 나무의 열매 기름으로 나는 머리를 예쁘게 치장하여 당신에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러자 청년이 소녀의 손을 꼭 잡으며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과히 어려운 일이 아니오. 많이 가져다가 당신에게 드리겠소." 하고 굳은 약속을 남긴 청년은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는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면서 그곳을 떠나 바다 건너 멀리 남쪽 나라로 떠나 버렸습니다. 날이 가고 달이 가고 가을 바람이 일고 기러기가 날기 시작했습니다. 소녀는 혹시나 청년에게서 소식이 있을까? 하여 매일 문 앞에서 먼 바다 쪽만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소녀는 한숨과 눈물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손을 꼽아 헤아려 보니 떠난 지 어느새 만 1년이 지나 있었습니다.

봄날의 달빛은 헤어지던 그 날과 다름없이 비쳐오건만 한 번 떠나간 청년은 소식조차 없는 것이었습니다. 소녀는 지나간 날들의 회포를 가슴 속에 간직한 체, 그 동산을 헤매면서 돌아오지 않는 청년을 그리워 하다가 마침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녀가 죽은 줄도 모르고 청년은 그리움에 부푼 가슴을 안고 소녀를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청년의 부푼 가슴은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습니다. 소녀의 죽음을 알게 된 청년은 미친 듯이 소녀의 무덤 앞으로 달려가 땅을 치고 통곡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번 간 소녀는 대답이 없었습니다. 청년은 인생의 무상함을 절감하면서 소녀를 위해 갖고 온 동백나무 열매를 무덤 주위에 뿌리고 다시 멀리 떠나 버렸습니다.

그 이후 청년에 의해서 뿌려진 동백나무 열매는 싹이 트고 줄기가 나서 마침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동산 전체가 '동백꽃'으로 불타는 듯이 빨갛게 덮였습니다.

죽은 소녀의 넋이 한이 되어 그 한이라도 푸는 듯이 봄이면 '동백꽃'으로 동산을 붉게 물들이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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